이번주는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 응급실에서 대기하면서 뉴스레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참 시의적절한 응급실 방문이네요...
위생과 일회용 쓰레기와의 관계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위생을 지키기 위해서 쓸 수 밖에 없는 일회용품이 참 많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일회용 마스크도 그렇고... 비닐 장갑도 여기저기서 흔하게 쓰이게 됐죠. 얼마 전에 오랜만에 부페에 갔는데 반드시 비닐 장갑을 착용하고 음식을 담게 하더라구요. 위생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꺼림칙한 기분은 어쩔 수 없더군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회용품 쓰레기의 양을 누군가는 계산해보고 있을까요? 잘은 모르지만 그 양이 엄청날 거라는 짐작은 되네요.
일회용 의료용품들
제가 또 응급실에 와 있어서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는데 병원에서도 같은 이유로 많은 물건들이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환자 팔목에 두르는 이름표부터 시작해 알콜솜, 의료용 테이프... 주사기 바늘 같은 것들도 아마 일회용이겠지요? 주사약병도 일회용일테고... 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코로나가 닥친 이후로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네요. 사람의 건강을 지킨다는 목적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쓰레기들. 물론 사람의 건강은 중요합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적어도 지구를 위해서라도 내 건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구를 위해서 지켜야 하는 내 건강
몸이 아프면 참 힘들죠. 그런데 내가 아파서 의료 행위로 생기는 쓰레기들까지 생각하면 스트레스로 더 아파질 것만 같습니다. 전에도 뉴스레터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매일 약을 먹고 있는데요. 매일 비닐로 된 약봉지를 보면서 매일 작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지구에 주는 부담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내 건강이 환경과 연결되어 있다는 실감, 지구를 위해서라도 내가 오늘 건강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모두들 가질 필요가 있어요.
정신 건강도 잊지 말고 챙기자
최근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 위해 소유물을 정리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한 가지 깨달은 부분이 사놓고 결국 안 써서 솎아내게 되는 물건들은 대부분 충동구매로 산 것들이라는 거에요. 그리고 왜 충동구매를 했나 돌이켜보면 거기엔 언제나 '스트레스'가 이유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제가 제 정신 건강을 잘 챙기지 못해 쓸데 없는 쇼핑으로 돈도 날리고 쓸모를 잃고 버려지는 물건이 생겨나는 거에요. 환경을 위해 좀 더 자신의 감정을 잘 살피고 마음을 다스리는 요령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기 위해 메모장에 '즉각 기분 좋아지게 해주는 것들' 리스트를 적어가고 있습니다. (녹차 아이스크림 먹기, 최애 사진 보기 등등)
이왕 소비로 스트레스를 풀 거라면...
지갑 사정이 염려되긴 하지만 그래도 쇼핑만큼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는 행위도 드물긴 하죠. 저도 어제 그래서 모처럼 쇼핑을 했는데요. 전에 뉴스레터에서 소개해드렸던 비바무역의 온라인 빈티지 샵에서 가을에 입을 옷을 좀 사봤답니다. 50% 할인 중이라 장당 만사천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었고, 또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막기 위해 되도록 천연소재(면,실크 등)로 된 옷을 골랐지요. 그렇게 지갑에도 상냥하고, 지구에도 상냥한 쇼핑을 했더니 정말 마음이 너무 뿌듯했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 때도 이왕이면 에코 프렌들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빈티지 쇼핑... 빠져들 것 같아요. 나만의 보물을 찾아내는 재미가 좋으네요.
나와 지구, 나는 곧 지구🌏
지구 환경을 위해서라도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이렇게 내 건강과 지구 건강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넘어서서, 나 또한 지구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나를 지키는 것이 곧 지구를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더 강하게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 소중한 소에라 가족분들, 당신이 바로 지구입니다. 이번주도 부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