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인류를 위해 생산된 음식 중 1/3이 쓰레기로 버려진다고 합니다. 온실효과의 10%가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죠. 식재료를 운반하고 가공하면서 생기는 온실가스까지 더하면 최대 33%를 차지한다고 하구요. 2020년을 기준으로,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평균 음식물쓰레기량만 해도 2,540톤이라고 하니 정말이지 어마어마하지요. 이 음식물 쓰레기가 전체 생활폐기물 중 26%를 차지한다고 하니 음쓰를 줄이는 노력만 해도 상당한 환경 보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식에서 음쓰 줄이는 메뉴
대부분의 음식물 쓰레기는 가정과 요식업체를 통해 배출된다고 합니다. 그럼 먼저 외식하면서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봅시다. 제가 고민한 결과로는 다같이 나누어먹는 종류의 음식(탕, 찜, 볶음 등)은 반드시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딸려나오는 반찬도 다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개개인의 메뉴가 따로 나오는 편이 적게 남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는 피자처럼 인당 몫이 확실하거나 만두나 초밥처럼 한입씩 먹을 수 있는 요리도 남길 가능성이 적지요.부페의 경우 개인이 양을 조절할 수 있어 언뜻 생각하기엔 음쓰 배출 줄이기에 좋을 거 같지만 인기가 없는 메뉴는 대량으로 음쓰로 배출하게 되니 별로일 거 같습니다.
남은 건 싸오는 습관을 들여보자
저는 외식을 할 때 남으면 싸올 수 있는 요리로 주문하는 편입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식당들이 배달을 하고 있어서 싸달라면 기꺼이 싸줍니다. 그럼 음쓰도 줄고 나중에 집에서 반찬 걱정이 덜어져서 좋지요. 외식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끼니 반찬으로 활용되니 돈도 아껴지구요. 다만 포장하면서 쓰이는 일회용기가 신경쓰여 앞으로는 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걸 시도해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여러분의 외식은 어떤가요? 되도록 음식을 남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봅시다.
집에서 음쓰 줄이기
집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면 역시 한 재료를 돌려가며 여러가지 요리를 만드는 스킬을 가지는 편이 좋은데요. 그런 레벨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우선 냉장고에 적당한 크기의 반찬통을 넣어두고 '남은 야채통'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리하다가 나오는 자투리 야채들을 던져넣어두는 통인데요. 야채들이 좀 모이면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은 슬라이스하거나 채썰어서 샐러드로 먹고, 익혀먹어야 하는 야채들은 카레를 하거나 토마토와 함께 끓여 토마토 수프로 만들면 좋습니다. 국을 즐겨 먹는다면 야채든 고기든 남은 자투리는 된장 풀어 국으로 끓여버리면 되죠.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주는 가전들
음식물 쓰레기 양을 줄여주는데 크게 공헌하는 가전들도 있습니다. 없다면 구매를 고려해보고, 있다면 최대한 활용해보도록 합시다.
1️⃣전자 저울: 한번 사두면 의외로 요긴하게 쓰이는 가전으로 레시피대로 정량을 요리할 수 있어 요리에 실패할 확률을 줄여줍니다. 요리에 감이 없을 경우 실패가 그대로 음쓰 생산으로 이어지기도 하니 요리에 자신이 없다면 꼭 사두기를 추천합니다. 장기적으로 자기에게 딱 맞는 양을 파악하는데도 무척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정량을 파악하면 낭비 없는 양을 요리할 수 있게되죠.
2️⃣블렌더: 남은 야채 처리에 무척 요긴합니다. 레시피를 따로 공부할 필요도 없이 적당히 달콤한 과일에 남은 야채를 섞어서 갈아버리면 건강 스무디가 완성됩니다. 얼렁뚱땅 남은 식재료도 소비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죠. 이때 과일을 껍질채 갈아먹을 수 있는 걸로 골라 사면 더욱 음쓰가 줄어듭니다.
3️⃣음식물 처리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데 큰 돈을 쓸 의향이 있다면 음식물 처리기를 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미생물 분해, 건조 분쇄 방식 등이 있는데 미생물 분해는 음쓰 발생량에 비해 처리 속도가 너무 늦다는 단점이 있다고 해요. 건조 분쇄 방식이 아직은 더 효율적인 거 같은데 음식물 처리기 회사들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음쓰 양이 90%까지 줄어든다고 합니다. 70만원대의 가격이 큰 단점인데 돈과 놓아둘 공간이 충분하다면 고려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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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추천드리는 건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라시>입니다. 공장식 축산업의 문제점, 식량 문제의 불공평함 등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로 육식을 줄일 필요성을 느낄 때 동기부여를 도와주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