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고를 보면 와닿지 않는 말이지만, 우리는 이미 부유합니다. 단 과거 세대에 비해서 말이죠. "증조부모 세대에는 57가지, 조부모 세대에는 200가지, 부모세대에는 600가지 물건을 소유하며 살아갔다. 그리고 현대의 우리는 1만 가지의 물건으로 생활한다." (영화 '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 찾기' 중에서) 1만입니다, 무려 1만. 우리는 평균 1만가지의 물건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는데요. 과거 세대에 비하면 확실히 부자로 보일 거 같네요.
그럼에도 나는 쇼핑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니 적어도 저는 여전히 쇼핑을 합니다. 마치 저에게 주어진 돈과 공간이 무한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죠. 요즘 저는 온라인 쇼핑몰 장바구니에 티셔츠를 몇 장 넣어두고 있는데요. 티셔츠가 없냐구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외출복으로 입을만한 티셔츠만 추려봐도 다섯장은 있습니다. 그럼 티셔츠를 입을 몸뚱아리는 몇 개 가지고 있을까요? 당연히 한 개입니다 🤣 빨래를 해야 하니 여러장 있어야 한다? 저는 건조기를 쓰고 있어서 그럴 맘만 먹으면 같은 옷을 매일 입고 다시 빨아 건조한 뒤 다음날 또 입고 할 수도 있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필요해서는 아닌 거 같은데 저는 왜 옷을 더 사고 싶어하는 걸까요?
길들여진 즐거움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돈을 내고 무언가를 사는 즐거움에 너무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됩니다. 뭔가를 사는 건 무척 즐겁죠. 어쩌다가 이걸 즐겁게 느끼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쇼핑은 재미가 있습니다😎 문제는 쇼핑은 물건을 사는 순간이 제일 재미있다는 거에요. 그 물건을 직접 사용하면서 느끼는 재미는 사는 순간만큼 강렬하지 않고 그나마도 사용할 때마다 줄어들지요. 이윽고 그 물건에서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으면 필요하지 않아도 또 다시 쇼핑이 하고 싶어집니다.
소비로 나를 나타낸다? 🤔
요즘 세대는 자아 표현을 소비로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합니다. 자신의 취향을 얼마나 세련되게 자기 소비에 반영하는지가 중요한 능력으로 인정받는 시대니까요. 그런데 그런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는 너무 많은 걸 소유하고 너무 많이 쇼핑하며 사는 것 같지 않나요? 아니, 그보다 나 자신을 채워가는 걸 꼭 물질적 소비로 이루어야만 하는 걸까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미니멀리즘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미니멀리즘이 정확한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건을 비워내는게 아니라 이미 가진 물건들에 집중해야 해요.
우리가 잊어버린 즐거움을 찾아서
우리는 아직 갖지 못한 물건에 대한 갈망을 버리고 가진 물건에 애정과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 없는데도 굳이 무언가를 더 사들이는 건 이미 갖고 있는 물건들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걸 깨달아야 해요. 게다가 🌟무언가를 살 때 우리는 단순히 돈만 지불하는게 아니라 그 물건을 만드는데 들어간 에너지와 자원을 지구에게 빚지게 된다🌟는 걸 의식해야 하지요. 그러므로 뭘 더 사기보다는 가진 걸 잘 누리는 게 우리 지갑과 지구를 동시에 지키는 방법입니다. 사는 즐거움이 아닌 가진 걸 누리는 즐거움, 고쳐쓰는 즐거움, 내 것을 오래오래 아끼는 즐거움을 되찾읍시다. 지금 당장 소유한 물건들을 확인하고 스스로의 부유함을 실감해봅시다. 그리고 지구를 아끼는 마음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사랑해봅시다.
#소에라_챌린지에 참여하세요 👍
이번주부터 매주 해시태그 챌린지를 시도해볼까 합니다. 이번주는 소에라 뉴스레터 1호에서 다루었던 우유에서 착안한 '유제품 제로' 챌린지입니다. 우유 및 유제품이 들어간 먹거리를 일주일 동안 의식적으로 피해보기로 해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자신이 주로 쓰는 소셜 미디어에서 매일 유제품을 피하는 모습을 인증해주세요. #소에라_챌린지_유제품제로, #소에라_뉴스레터 이 두 가지 해시태그를 달아서 공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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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에서는 매주 하나씩 환경과 관계된 책이나 다큐멘터리, 뉴스레터 등을 소개합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추천을 받고 있으니 좋은 정보를 알고 계시면 망설이지 말고 공유해주세요. 모두의 정보를 모아 더욱 활발한 환경 보호 커뮤니티로 성장해나가봅시다.
이번주에 추천드리는 건 환경 관련 뉴스를 심도있게 다루는 <위클리어스> 입니다. 서울 환경 연합에서 발행하는 주간 뉴스레터로 소에라와 함께 구독해보시면 환경에 대한 인사이트를 키우시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발행된 뉴스레터들도 다시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으니 시간을 내서 링크를 타고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