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커피찌꺼기가 순환자원으로 인정되는데 스타벅스가 올해를 업사이클링의 원년으로 삼고, 2027년까지 커피찌꺼기 재활용률 100%까지 점진적으로 높여 나가는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해나가려고 한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습니다.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MD상품들이 연내에 출시된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놈의 MD 좀 안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매 시즌마다 어마어마한 양의 상품들을 생산하는 스타벅스라면 그 편이 환경에 더 유익할 거 같은데요 😒
텀블러 몇 개나 가지고 계시나요❓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텀블러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외국에 사는 친척이 사다준 스타벅스의 텀블러였는데요. 그때까지만 해도 (2000년대 초반)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 요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어요. 😥 그러다 대학을 가고 시간이 좀 지나니 어쩐지 텀블러가 필수품이 되더라구요? 지금은 굳이 사거나 하지 않아도 선물로 들어오는 것, 마케팅용으로 받는 것 등등해서 텀블러가 걷잡을 수 없이 쌓이기 쉬운 것 같습니다. 환경에 관심이 많으신 소에라 구독자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셨겠지만,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최소 220번, 폴리프로필렌(PP) 텀블러는 50번 재사용해야 일회용 컵보다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찬장에 놓여있는 저 텀블러들을 다 에코 프렌들리하게 만들려면... 얼마나 많이 사용해야 할런지요...
에코의 적, 미니멀리즘의 적 MD 상품
많은 브랜드들이 유행에 맞춰 힙한 이미지를 만들 겸, 마케팅적인 효과도 누릴 겸 해서 생활 속에서 쓸 수 있는 물건들을 만들어 세상에 뿌려대고 있습니다. 어찌나 열심인지 조금만 넋놓고 '오, 굿즈도 주네. 개이득!' 하다보면 집안 살림이 온갖 브랜드로 알록달록 해집니다. 이런 MD 상품들을 생활 속에 들이다보면 집안 인테리어나 내 소지품 컬렉션이 은근슬쩍 내 스타일과 달라지는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해당 브랜드에 친숙해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광고가 붙어있는 물건이니까요. 내 생활 속에 광고를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공짜로 주는 거라고 해도 거절해야 할 이유가 됩니다.
자주적인 쇼핑을 하고 싶다.
저는 이런 식으로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이 진행되는 것이 싫습니다. 😡 두유를 샀을 뿐인데 쓰지도 않을 보냉백이 딸려오고, 과자를 샀더니 웬 캠핑 박스가 같이 오고, 커피 한 잔 마셨더니 여러잔을 마시면 굿즈를 준다면 프리퀀시를 모으라고 하고... 포인트를 모으는 거라면 오히려 귀찮아도 하겠는데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니까) 내가 고르지 않은 물건들이 딸려오거나, 같잖은 상품을 미끼로 반강제적으로 소비를 지속하게 되는 거는 사양하고 싶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한번도 스타벅스 프리퀀시를 모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오는 상품도 판매자와 교섭이 가능하다면 사양하고 있구요. 좀 더 적극적으로 그놈의 MD들 좀 그만 만들라고 어디 가서 외치고 싶은 심정인데요. 이런 부분을 법률로 강제해줄 수 있는 국회의원이 있다면 기꺼이 후원하고 싶습니다. 혹시 그런 분을 아시는 소에라 가족분이 계시다면 꼭! 설문조사로 들어가서 정보를 주시기 바랍니다.
:: 소에라 추천 코너 ::
이 코너에서는 매주 하나씩 환경과 관계된 책이나 다큐멘터리, 뉴스레터 등을 소개합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추천을 받고 있으니 좋은 정보를 알고 계시면 망설이지 말고 공유해주세요. 모두의 정보를 모아 더욱 활발한 환경 보호 커뮤니티로 성장해나가봅시다.
이번주에 추천드리는 건 헬렌 니어링이 짓고 공경희 씨가 옮긴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입니다. 자연주의적인 식탁을 꿈꾼다면 이 한권으로 끝낼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채식(벌꿀을 쓰기에 완전 비건은 아님) 레시피북의 고전이자 완전판입니다. 서양 사람이 쓴 책이라 다소 낯선 식재료도 나옵니다만, 읽다보면 전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해먹어야 친환경적일지 감을 잡기 좋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전에 수많은 고민과 수많은 자료조사를 한 덕에 금과옥조로 삼을만한 요리 격언들이 가득 담겨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