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건 이제 뉴스를 보지 않아도 피부로 와닿죠. 너무나 덥고 긴 여름, 창궐하는 벌레들, 치솟는 물가… 대놓고 종말이 오진 않지만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슬며시 압박이 오는 것이 지구가 정말 정상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환경 보호를 더욱 실천해야지 싶어지지만… 가끔은 우울감이 몰려옵니다. 내가 이걸 한다고 환경이 좋아져봤자 얼마나 좋아질까?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지경이라는데?
왜 친환경을 해야 할까?
사실 진짜 큰 변화를 만들려면 기업이나 정부가 직접 움직여줘야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껴지죠. 게다가 환경 보호 말고도 신경쓸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사실 환경에 대한 걱정은 제 안에서는 작은 걱정에 속할 정도로 제 인생에는 사적인 큰 고민들이 많습니다. 아마 다들 그럴 거에요. 그러다보니 환경이 걱정은 되긴 하는데 실천까지는 쉽게 못하게 되고… 뭐 다들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마음 속 작은 환경에 대한 양심에 불을 켜두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파산 직전의 지구 🌏
돈으로 비유를 하자면 지구는 파산 직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파산은 확실, 일확천금의 행운이라도 있지 않으면 자발적 회생은 어려운 상황. 들어오는 수입보다 매달 늘어가는 빚이 더 큰 상황인데 그럼 아주 글렀구나 하고 그나마 들어오는 돈들을 펑펑 써버려야 할까요? 힘들어도 그런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절약을 해서 빚을 한푼이라도 더 갚아 파산이 올 시기를 미뤄봐야겠지요. 그렇게 버티면서 다른 방안들을 찾아보구요.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이미 늦은 거 같아도, 내 영향력 자체는 아주 작아도 환경 보호를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의 선택 속 환경에 대한 양심
기업이나 정부가 움직여야 한다고 했는데 기업도 정부도 결국 개인들의 의지들에 반응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합니다. 이게 뭐 대단한 노력이 아니라도 됩니다. 매일의 일상 속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 ‘환경에 대한 양심’을 켜두고 있기만 하면 돼요.
저는 오늘 아침에 밥 차려먹기가 너무 귀찮아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사먹었어요. 그런데 생분해 패키지를 쓴 샌드위치가 있더라구요? 그냥 플라스틱 패키지보다는 친환경적이겠죠. 그래서 그걸로 골라서 사먹었습니다. 생분해라 적혀있어도 진짜 생분해되는 소재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적어도 샌드위치 회사에 친환경적인 패키지에 한 표 던졌다는 부분에 의의가 있습니다. 쓰레기가 아예 나오지 않도록 집밥을 먹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다보면 지속적으로 친환경을 추구할 수 없겠더라구요.
실천의 크기보다 방향에 주목하자
내 자연스러운 일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친환경적인 선택을 했다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어도 됩니다. 얼마나 대단한 크기의 일을 해냈냐보다는 친환경이라는 방향을 유지했다는데 의의를 두자구요. 아마 그것이 환경 문제로 인한 무력감, 우울감을 덜어내고 조금이라도 행동할 수 있는 비결인 거 같아요.
집단에 소속해서 하는 실천
그럼에도 무력하게 느껴진다면 개인이 아닌 집단에 속해 행동하는 방법이 있어요. 최근 알맹 상점에서는 매장내 일회용품컵 사용을 모니터링하는 시민 모니터링단을 모집했지요. 카페에서 쓰는 플라스틱 일회용컵은 재활용이 전혀 안 된다고 해요. 그래서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실시해야 하는데 알맹상점에서는 이와 관련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액션에 참여해보는 것도 무력감을 털어내는데 도움이 될 거에요.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방법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는 못하겠고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싶다면 오픈 카톡방 “쓰레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방”에 들어가거나 네이버 카페 “제로웨이스트 홈”에 들어가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친환경적인 선택을 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게 우울감을 털어내고 동기부여를 받는데 좋을 거에요. 환경 보호는 하루 이틀 시도하고 끝낼 일이 아니니 우리 같이 이 마라톤을 서로 응원하며 뛰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