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마일리지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식품 수송량에 수송거리를 곱하여 나오는 값을 푸드 마일리지라고 하는데요. 1994년 팀 랭이라는 환경운동가가 처음 사용하면서 알려진 이 ‘푸드 마일리지’는 우리가 먹는 먹거리들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수송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환경적 부담을 일으켰는지 알려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푸드 마일리지가 높다면
푸드 마일리지가 높은 식품은 이동거리가 긴만큼 온실가스, 이산화탄소 등 환경 유해물질을 많이 배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긴 거리를 이동하면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존료 등을 많이 사용했을 거라고 추정할 수도 있구요. 환경을 위해서나 우리 몸을 위해서나 푸드 마일리지가 높은 식품은 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알고 보면 달리 보인다
이 푸드 마일리지를 생각하면서 장을 봐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원산지를 확인하고 그 거리를 짐작해보다보면 마트 안의 수많은 먹거리들이 머나먼 외국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특히나 가공식품들은 국산 재료로만 된 제품이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속가능하지 않아요 이거...
왜 이렇게까지 환경을 파괴해가며 외국산 식재료를 먹어야 하는가. 외국산 식재료들이 많이 수입되면서 가격, 품질, 종류 면에서 선택권이 다양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환경을 망가뜨리고 기후재앙을 불러온다면 바꾸는게 맞지 않을까요?
정부는 뭐하고 있나?
이걸 시스템적으로 바꾸려면 정부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하지만 ‘푸드 마일리지’에 대한 정부의 노력은 실망스럽습니다. 환경부에서 푸드 마일리지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먹거리 탄소 배출 감축에 관심을 보이며 국민 1인당 푸드 마일리지를 측정해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만, 이것도 벌써 10년 전 일로 현재는 전혀 데이터 측정이 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측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 그걸 개선하려는 노력은 더더욱 하지 않게 되겠지요.
개인의 노력 뿐인가!!
그렇다면 역시 개인의 노력으로 커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눈물 나네요. 하지만 할 수 있는 건 해봐야겠죠. 가장 간단하게는 ‘외국산 식재료 먹지 않기’가 있습니다. 기준도 심플해서 적용하기도 쉬운데요. 의식적으로 ‘외국산 식재료 먹지 않는 날’을 정해서 도전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아마 신선식품으로, 집밥 위주로 만들어먹게 되겠지요.
어디서 장을 봐야 좋나
국산 농수산물을 소비하기 쉬운 곳에서 장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지난 6월부터 지역 농가와 협력해 고품질의 과일을 제공하는 ‘신선 농장’ 브랜드를 런칭했고, 롯데마트는 2014년부터 로컬 농산물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 롯데온은 경북과 업무 협약을 맺고 지역 우수 농특산물 발굴에 나섰고, 티몬은 먹방 유튜버와 국산 과일농가 상생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직영 스토어를 애용하자!
그 외에도 한살림, 어글리어스, 언니네텃밭 등은 물론이고 찾아보면 농장에서 직영하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도 많아서 요즘은 개인이 맘만 먹으면 신선 식품에 한해서는 국산 상품을 불필요한 유통망을 타지 않고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이상적으로는 우리가 먹는 모든 것에 푸드 마일리지가 얼마나 되는지 표기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머릿속에서 대충 계산으로라도 어림짐작해보고 조금이라도 푸드 마일리지가 적은 식생활을 해볼 수 있도록 노력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