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는 환경이 대체 얼마나 나빠진 상태인지, 우리가 얼마나 심각하게 자연에 해를 끼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사실들을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경각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스스로 충격 요법을 쓸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요. 함께 환경에 대한 팩트들을 읽고 생각을 기울여봅시다.
태평양에 있다는 쓰레기섬
태평양에 떠다니고 있다는 쓰레기섬은 한반도의 약 7배 크기라고 합니다. 남한의 7배가 아닙니다. 북한까지 다 합친 한반도의 7배입니다. 남한 기준으로 하면 16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지요. 섬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에요. 쓰레기대륙이라고 불러야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무서운 건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있는 한 계속해서 커질 거라는 점...
바다 쓰레기로 생물들이 입는 피해
바다새의 90%가 내장에 플라스틱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끔찍한 현실입니다.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하고 먹는 걸테죠... 아니면 먹이로 잡아먹은 생선 속에 있었던 플라스틱일 수도 있구요. 미세플라스틱은 바다생물 전체에 퍼져있는데 인간이 먹는 해산물 중에서는 연체동물 (굴이나 홍합 같은 조개류)들에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걸 먹는 인간들 몸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착실히 쌓이고 있겠죠. 참고로 아시아권에서 잡힌 해산물들에서 가장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의 양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의 양은 매년 1인당 350~400킬로그램이라고 해요. 정말 엄청난 양이죠. 내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매년 400킬로그램의 쓰레기를 매립지에 갖다 묻어야 한다니 (제가 사는 서울의 쓰레기는 매립지로 간다고 합니다)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차용해 1키로라도 스스로 줄여보려는 노력을 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사업장 및 건설폐기물은 사람들이 버리는 쓰레기의 7배나 된다고 합니다. 1인당으로 나누면 한 사람당 사업장,건설폐기물 쓰레기는 매년 2.8톤씩 만들어낸다는 거죠. 법률적으로 더 많은 규제를 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인스턴트 의류 문화의 문제점
사람들은 2000년대 초반에 비해 60% 이상 많은 의류를 구매하지만 그걸 소유하는 기간은 절반 정도로 짧아졌다고 합니다. 의식주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생활 필수품인 옷이 귀하게 지어입고, 고쳐입고, 물려주기까지 할 수 있었던 물건에서 점점 일회용품에 가깝게 그 가치가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옷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릴 수 있게 된 건 합성섬유의 발달 덕인데요. 이 합성섬유, 바다를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의 주요한 발생 원인입니다. 전세계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35%가 합성섬유를 세탁하는 과정에서 나왔을 거라고... 단순히 옷쓰레기가 많아진다는 문제를 넘어서서 미세플라스틱을 생산해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천연섬유로 된 옷을, 되도록 빈티지 의류를 사입어야할 이유가 되지요.
플라스틱은 그래도 재활용 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약 70여종입니다. 그 중 재활용 선별장에서 재활용으로 처리되는 종류는 단 10여종 밖에 되지 않아요. 우리는 플라스틱처럼 생기면 다 분리배출하고 보지만 현실은 그 중 극히 일부만이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버려진다는 거. 그래서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 중 플라스틱의 비율이 엄청납니다. 바다 쓰레기의 약 90%가 플라스틱! 국내 연간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무려 145.9킬로그람입니다. 장바구니 갖고 다니고, 텀블러 갖고 다니고 해서 뭐하냐 싶지만 그걸로 플라스틱 소비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면 의미가 충분히 있어요. 플라스틱 안 쓰는 날을 실천해보고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봐야 해요.
장바구니 갖고 다니면 얼마나 도움이 되나?
비닐봉지의 사용을 줄여주는 장바구니 갖고 다니기,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한국에서 단 하루동안 사용되는 비닐봉지의 수가 무려 5,200만개입니다. 즉, 매일 하루 한 장씩은 다들 비닐봉지를 쓴다는 거죠. 딱 하루만이라도 한국 사람들이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무려 6700톤의 탄소발자국이 감소된다고 해요. 그럼 나 혼자라도 일년 동안 비닐봉지를 쓰지 않는다면? 비닐봉지를 썼더라면 발생했을 54.1키로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 않은 것이 됩니다. 당신 가방 속의 장바구니, 온실가스 배출을 막는 요긴한 아이템입니다.
텀블러를 갖고 다니면 얼마나 도움이 되나?
한국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일회용 커피컵은 무려 7천만개. 그런데 일회용 커피컵, 재활용이 안 됩니다. 다들 분리배출은 하지만 돈이 안 돼서 재활용 대상이 아니라는 거. 그냥 버려지고 있어요! 그러니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빨리 시행되어야 할텐데요... 그때까지 되도록 텀블러를 갖고 다니며 쓰면서 단 한 개라도 단 하루라도 일회용 커피컵 소비를 없앨 수 있게 노력해봐야 합니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오늘은 환경에 관한 충격적인 팩트들만 모아서 봤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작업을 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날 챌린지"를 하루 해보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이번주 일주일 중 하루 각 잡고 비닐봉지를 포함하여 플라스틱으로 된 쓰레기는 절대 배출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노력해보려고 하는데요. 소에라 구독자 분들도 꼭 한번, 아니 꼭 하루만 같이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전해보시고 인상깊었던 점, 좋았던 점, 힘들었던 점 등 후기를 소에라 설문조사를 통해 자유롭게 적어주시면 다음주 뉴스레터에서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