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인류가 써온 플라스틱 칫솔은 단 한 자루도 빠짐없이 썩지 않고 지구 어딘가에 있다고 하더군요 😬 제가 살면서 써온 칫솔만 해도 어마어마할텐데 전인류가 이제까지 써온 칫솔 전체라니 그 양이 정말 엄청날 것 같습니다 (매년 39억개 정도씩 늘어난다고💦) 물론 문제는 칫솔 뿐만이 아닙니다만 오늘은 생활 필수품, 칫솔에 대해 고민해봅시다.
매달 하나씩은 꼭 나오는 쓰레기
치과에서는 한 달에 한 번은 칫솔을 교체하길 권장하고 있습니다. 한달이 지나면 모가 상해서 칫솔질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매달 칫솔 한 자루씩은 버리는게 맞습니다. 돈 관리를 할 때 고정 비용을 줄이는게 중요하듯이 모든 사람들이 매달 바꾸는 칫솔을 친환경적으로 바꾼다면 분명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 수 있겠지요 👍
치실과 치간 칫솔은 어떻고?
아참, 치실과 치간 칫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나일론과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치실과 치간 칫솔은 어쩌면 칫솔보다 더 많은 양의 환경파괴의 원인일 수도 있겠어요. 구강 건강을 지키려고 할수록 쓰레기를 펑펑 만들게 된다니...이게 다 인간이 수명에 비해 영구치를 너무 오래 써야 해서 생기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최근 유전공학으로 유전자를 조작해 상어처럼 이가 뽑혀도 계속 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하던데 정말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양치질을 멈출 수 있는 건 아니지만... 🙃
대나무 칫솔은 대안이 될까?
최근 이런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대나무 칫솔이 핫한데요. 제가 써본 경험으로는 대나무 손잡이를 만들었다는 부분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모의 품질에는 신경을 덜 쓰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모의 디자인이 이 구석구석을 닦기 어려운 칫솔이 꽤 많더라구요. 그래서 재구매로 이어진 대나무 칫솔은 하나도 없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손잡이는 대나무라 분해가 가능한데 모가 다 플라스틱이라는 점... 그 부분이 참 아쉬웠습니다 (모가 멧돼지털인 해외 업체가 있긴 하지만 이 부분은 또 동물권 침해 문제가 있다) 칫솔모는 대나무 섬유로 만들기 어려운 걸까요? 대나무 섬유로 천도 만드는 세상인데 🤔
그리고 분해가 된다고 해도 집에서 대나무 칫솔을 직접 썩혀 분해하기 어려우니 결국 쓰레기로 버리게 되는데 나무는 기본적으로 일반 쓰레기에 포함되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매립지의 밀도 높은 환경에서 제대로 분해가 될지?? 미생물이 활동하려고 해도 산소가 필요할텐데 온갖 종류의 쓰레기들과 함께 눌려있으면서 과연 분해가 될런지 의문이 드는 겁니다.
생분해 쓰레기만 따로 모으면 안 될까?
늘 생각하는 거지만 빠르게 생분해가 가능한 물건들은 '생분해용 쓰레기'로 분류해서 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전용 매립지를 만들어 생분해 쓰레기만 모아서 처리하면 훨씬 효과적으로 분해 속도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 생분해용 쓰레기 봉투를 무상으로 나눠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생분해되는 물건을 쓰려고 노력할 거고, 기업들도 그게 맞춰 생분해 되는 제품으로 만들려고 노력할텐데 말이죠.
그건 그렇다치고 칫솔...
아직은 대나무 칫솔이 그나마 나은 선택이겠지만, 최근 드문 드문 보이는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칫솔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거 같습니다. 씹는 고체 치약이라는 것도 요즘은 있던데 양치질은 치아 표면에서 자라나는 바이오필름을 벗겨내는 것이 중요 포인트인데 치약 덩어리를 씹는 것만으로는 어렵지 않나 싶어요. 대신에 가루 치약을 거즈손수건에 묻혀 이를 닦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요? 하다못해 하루 중 한 번만이라도 칫솔이 아닌 다른 재사용 가능한 도구를 쓴다면 칫솔 닳는 속도가 느려져 배출량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차라리 엑스맨이 되고 싶어요.
쓰레기 문제를 생각하다보면 언제나 '엑스맨이 되고 싶다'로 생각이 귀결됩니다. 엑스맨 영화에서 진 그레이가 다크 피닉스로 화하면서 주변의 모든 물건들을 아원자(?) 단위로 분해하는 걸 봤는데 (엑스맨 팬 여러분, 정확한 설명이 아니라면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당장 전 지구상의 쓰레기들을 그녀 앞에 갖다놓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초능력을 하나 고를 수 있다면 반드시 다크 피닉스의 분해능력을 고르겠다 맘먹게 된 이유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태평양에 떠다닌다는 거대한 쓰레기섬도, 옷으로 이루어졌다는 패션쓰레기 강도, 지구를 덮고 있다는 우주쓰레기도, 방사능 쓰레기도 전부 다 제가 분해해버릴텐데 말이죠😏 (경제적 이득을 위해 주체적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무리들도 지구의 이름으로 분해★)
칫솔 생산 업체들에게 원한다!
아쉽게도 플라스틱 칫솔의 완벽한 대체제는 아직 없는 거 같지만 적어도 칫솔 생산 업체들이 고민을 해준다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거 같습니다. 제가 다크 피닉스가 되는 것보다 이쪽이 압도적으로 빠르고 현실적이겠지요. 제 부족한 생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1️⃣ 칫솔을 만들 때 재생 플라스틱만을 사용한다.
2️⃣ 칫솔은 다양한 소재들로 이루어져 있어 재활용이 어렵다고하니 칫솔모부터 손잡이의 그립 부분까지 전부 다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3️⃣ 플라스틱 손잡이는 영구적으로 쓰고 모 부분만 분리해 리필해가며 쓸 수 있게 만든다.
4️⃣ 모부터 손잡이까지 전부 대나무처럼 생분해가 용이한 소재로 만든다.
5️⃣ 아니면 하다 못해 잘 상하지 않는 모를 만들어 교체주기를 늘려준다.
6️⃣ 이 모든게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포장재만이라도 생분해 가능하게 바꾼다. (꼭 종이랑 페트 소재를 함께 써야 하는지?)
저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지구에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크 피닉스는 없어도 이쪽은 있겠지) 이 문제를 해결해 지구를 지키는 절대 칫솔을 개발해내는 칫솔 업체가 전세계 칫솔 시장을 평정하리라.... 🌟